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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를 다녀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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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 나의 여행은 새로운 곳과 새로운 것들에 대한 기대 때문에 설램으로 시작한다 . 또한, 나는 여행하는 동안 무엇을 얻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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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항상 먼저 생각한다. 가끔은 이제까지 알지 못했던 삶의 지혜를 여행의 경험에서 찾아 앞으로의 삶에 촛불로 만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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싶은 욕심도 부려본다. 이번 칠박팔일의 여행은 많은 것을 얻은 알찬 여행이었다. 볼거리도 풍부했고, 체험할 것도 많았으며, 마이애미의 자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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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웨스트의 풍경은 보고, 느끼고, 생각에 잠기게 하는 멋진 여행 코스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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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첫째 날, 딸과 외손주들과 함께 꿈에 그리던 플로리다로 출발했다. 올랜도 공항에는 여행사의 김동준 사장님이 우리를 맞으러 나오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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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당 '비원' 에서의 점심 식사를 시작으로 첫 날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멀고 먼 이국 땅에서 '비원' 이라는 글씨만 보아도 반갑고 마음이 편안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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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우리가 한국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식사 후 우리는 디즈니 월드의 놀이 공원인 ‘엡콧' 으로 안내되었는데, 엡콧 정문을 통하지 않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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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리조트 중의 하나인 돌핀 호텔의 뒷 쪽 정원에 있는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공원 입구에 도착했는데, 여행사의 재치있는 안내가 마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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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었다. 엡콧은 커다란 인공 호수를 중앙에 두고 그 둘레를 따라 관람관이 있었다. 농경 문화관에는 고대부터 현재, 미래의 농경 문화의 변천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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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되어 있었다. 미래관의 커다란 수조 위의 선반에는 채소가 자라고, 아래에는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었다. 농경 문화관을 나와서 여러 나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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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전통 문화를 소개하고 전시하는곳으로 갔다. 각 나라의 역사관 옆에는 그 나라의 음식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음식점도 있었다. 그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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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소개하는 역사관도 있었으면 하고 아쉬워했다. 시간이 넉넉지 않아 모든 나라의 역사관을 돌아볼 수 없어 아쉽지만 몇몇 나라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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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해 관람했다. 역사관 안에는 각자 자기 나라를 알리는 많은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으며, 입체 동영상을 통하여 축약한 역사를 보여 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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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도 있었는데, 개척 당시의 미국 역사를 입체 영상으로 보았던 것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아이들이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적 특이성을 배울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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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더 없이 좋은
교육 공간이었다. 넓은 지역을 걸어서 다니느라 아이들이 지쳐갈 때 어둠은 소리 없이 찾아들고 있었다. 우리는 일식당에서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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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를 끝으로 엡콧 관광을 마치고 호텔로 향했다. 3 일 동안 머물게 될 호텔은 우뚝하게 높이 솟은 쉐라톤 호텔이었다. 창밖으로 바라보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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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의 야경은 마치 별나라에 와있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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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둘째 날, 또 다른 놀이 공원인 유니버설 '어드벤쳐 아일랜드'로 안내되었다. 그곳은 아이들을 위한 환상적인 꿈의 놀이 공간이었다. 그곳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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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에 호수가 있고 주변에 모험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조성되어 있었다. 모험을 체험할 수 있는 여러 장소에서는 실감나는 입체 영상과 뜨거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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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과 차가운 느낌, 심지어는 냄새까지도 체험할 수 있었다. 과학은 어디까지가 한계일까?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 현실로 만들어져 가는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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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롭기 그지 없었다. 손주들이 가장 즐거워 했던 곳은 '헤리 포터' 영상관과 배를 타고 즐기는 '리버 어드벤쳐' 였다. 헤리 포터 관은 2 시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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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게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곳이었다. 주인공들과 함께 하늘을 날아다니는 기분은 나이 많은 나에게도 새롭고 신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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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었다. '리버 어드벤쳐' 는 비옷을 입고 즐기는 놀이였는데, 겁이 많은 나는 빠지고 딸과 손주 둘만 즐겼다.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스릴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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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부딪치는 모험. 물벼락을 맞고 비명을 지르는 그것이 그리도 좋던지 아이들은 세 번씩이나 되풀이하여 즐겼다. 'The CAT in The HA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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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관에서는 영어를 어느 정도 알아듣는 아이들은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듣고 재미있어 했지만, 나는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 들을 수가 없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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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님이 코끼리 다리 만지는 기분이었다. 스파이더맨 영상 체험을 끝내고 아이들이 "할머니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몰라서 무섭지도 않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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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서 자기들은 무서웠다고 했다. 아는 만큼 볼 수 있고, 알 수 있다는 말이 이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내가 영어를 반이라도 알아들을 수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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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다면 아이들처럼 즐기며 여행의 행복감을 많이 얻었을 것 같다. 늦었지만 나도 영어를 배워야 겠다는 욕심이 일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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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셋째 날, 우리는 디즈니 월드의 ‘애니멀 킹덤' 으로 갔다. 입구에서 부터 푸른 숲으로 덮인 정글과 동화 '어린 왕자' 에 등장하는 커다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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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밥 나무가 우리 앞을 막아서며 반겨 주었다. 영상으로만 보았던, 조화처럼 꾸며진 것 같았던 나무가 진짜 바오밥나무이라는 사실이 신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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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관을 둘러보고 나비를 입체 영상으로 관람하였다. 동물과 식물들이 어울려 있는 곳에는 헤아릴 수 없는 동물들과 곤충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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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보지 못했던 종류들도 많았다. 우리는 사파리 투어를 하는 차를 타고 자연에서 방사되고 있는 동물 투어에 나섰다. 처음으로 만난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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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하얀 깃털이 달린 새였다. 우아한 자태로 나는 모습은 탄성을 지르도록 아름다웠다. 다음에 만난 것은 어미 코끼리와 아기 코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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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돌아가자 원숭이도 보이고, 양들이 풀을 뜯고, 사자가 어슬렁거리거나 누워서 오수를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아프리카의 초원처럼 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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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밥 나무가 곳곳에서 자태를 드러냈다. 하마는 그 커다란 몸으로 느리게 움직였고, 곰은 누워 있었고, 치타는 나무 뒤에서 살짝 모습을 나타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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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조가 성큼 성큼 걸어가는 나무 사이에는 큼직한 알들이 있었다. 조그만 호수에는 플라밍고들이 모여있어 분홍 깃털의 날개를 우아하게 펼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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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어느 냇가에서는 악어도 보였고, 처음 보는 동물들도 많았다. 새로운 동물들을 정글 속에서 만났을 때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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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하는 감탄사와 동시에 카메라의 찰칵거리는 소리들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우거진 정글과 동물들과 인간이 함께 어울려 평화롭게 살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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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잠시 잠기기도 했다. 이곳에도 아이들이 스릴을 즐길 수 있는 탈거리와 볼거리들이 많았다. 궤도차를 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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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을 구경하고, 양에게 먹이를 주며 쓰다듬는 체험도 가졌다. 아버지의 사랑을 그린 뮤지컬 '리모' 는 아이들에게나 부모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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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는 교육적인 공연이었다. 또 새들이 벌이는 묘기도 구경했고, 수풀이 우거진 길 위를 걸어서 다니는 즐거움도 있었다. 이곳에서는 나도 ‘리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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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벤쳐' 같은 놀이를 아이들과 함께 즐겼다. 자연에다 인공을 가미하여 조성하긴 했지만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편안하고 즐거운 관광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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였다. 애니멀 킹덤은 어른들도 아이들도 함께 즐기고 배울 수 있는 좋은 놀이 공간이었다. 여름에 이곳을 찾는다면 더없이 좋을 관광과 휴양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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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를 동시에 즐길 수 있을 곳이었다. 애니멀 킹덤 관광을 마친 후에는, 저녁 식사를 겸해 ‘아라비안나이트' 디너 쇼를 보러갔다. 아름다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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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아래 펼쳐지는 젊은이들의 환상적인 쇼를 구경하며 외국의 음식 문화에 젖어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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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 째 날 우리는 'SeaWorld' 구경을 갔다. 씨월드는 바다에 살고 있는 동물들을 구경하고 체험하며, 바다 동물들의 쇼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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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어 있었다. 잘 가꾸어진 정원 사이사이에는 관람 관과 쇼를 하는 스튜디오가 있었다. 우리는 돌고래가 유영하는 곳을 구경하고, 펭귄이 모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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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곳에도 가보았다. 펭귄은 작은 종류의 것과 큰 종류의 것이 서로 다른 장소에 모여 있었다. 상어관도 보았고, 바다사자에게 먹이를 던져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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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와서 빼앗아가던 곳에서는 손주는 애가타서 새가 밉다고 하며 속상해했다. 인간 세상에서와 같은 삶을 위한 생존 경쟁의 한 단면을 여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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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 볼 수 있었다. 물개 쇼도 보았고 돌고래 쇼도 보았는데, 조련사의 지시에 따라 쇼를 벌이던 돌고래는 내가 지금까지 보았던 돌고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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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돌고래였다. 볼 것과 즐길 것이 많았지만 휴식도 필요했다. 곳곳을 돌아보고 나서 아름다운 정원에서 휴식을 취했는데, 그곳에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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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가 만들어내는 오색의 무지개 앞에서 아이들은 탄성을 쏟아냈다. 씨월드 관광을 마치고 오후에는 다음 여행지인 마이애미로 출발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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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마이애미 여행은 '브라이언' 이라는 이름의 청년이 가이드를 맡아 주었다. 이번 여행에서 브라이언과의 만남은 행운이었다. 여행을 즐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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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하고, 느끼는 나의 또 다른 방법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그들을 통하여 참 인간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인데, 브라이언은 미국의 정서와 한국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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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를 함께 갖고 있었으며, 미국인 특유의 예절교육을 잘 받은 훌륭한 젊은이로 보였다. 그는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예절과 친절을 잃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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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아 우리를 편안하고 행복하게 했다. 새싹처럼 풋풋해 보이는 브라이언을 보고 아홉 살짜리 손자가 " 운전 면허증 있어요?" 하고 물어 폭소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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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냈다. 손자가 가진 한국 정서로는 그 의문이 당연했을 것이다. 마이애미로 출발 !! 올랜도에서 마이애미까지는 승용차로 네 시간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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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는 거리였다. 오후 세시쯤 출발하여 마이애미에 도착했을 때, 도시를 밝히는 불빛으로 하늘의 별들이 지상에 내려온 듯 별천지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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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호텔로 갔다. 이번에도 쉐라톤 계열의 호텔이었는데 호텔 내부가 ㅁ자형으로 되어있고 그 중앙에 정원을 아름답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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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하여 쉼터로 사용하고 있었다 . 밤의 불 빛과 분수와 열대 식물들이 어울려 있는 화려한 실내 정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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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다섯째 날,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한 후, 마이애미의 싸우스 비치로 갔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옥빛 바다의 수평선이 하늘과 맞물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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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원을 그리고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고운 모래 사장 뒤쪽으로는 깨끗하게 반짝이는 건물들이 병풍처럼 둘러있었다. 하늘이 티 없이 맑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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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래서 진한 청색 비단인들 이보다 고울 수 있을까 하고 감탄했다. 키웨스트로 출발하면서 브라이언은 마이애미의 섬에 자리하고 있는 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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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마지막 날에 그곳을 선상 유람으로 구경할 것이라 했다. 마이애미에서 키웨스트까지는 세 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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였다. 낮게 착 가라앉은 느낌의 직선 도로의 양쪽에 열대의 수목들이 우리를 사열하듯 쭉 늘어서 있었다. 시가지를 벗어나자 도로의 양 옆으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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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시작되고 바다의 습지가 섬처럼 떠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옥빛의 바다, 잔잔하게 부서지는 은빛의 물결, 차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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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때때로 도로의 주변이 모두 바다라서 양쪽에 수평선만 거느리고 달리는 때가 있는데, 그때는 도로가 아닌 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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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를 달려가는 듯 착각을 일으키게 했다. 고기잡이 배조차 보이지 않는 망망 대해를 자동차로 달리는 기분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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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있을까? 몇 번을 달려도 싫증나지 않을 키웨스트 가는 길, 언제 다시 와볼 수 있을까? 길은 끊어질 듯 이어지는 외줄 도로, 한참을 달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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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의 긴 다리에 잠시 내렸다. 바람이 세차게 불었으나 물결은 잔잔했다. 깊이를 보니 손을 넣으면 바다 밑 바닥에 닿을 것 같이 얕다. 바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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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사랑해서 푸름을 닮으려 했을까. 하늘은 바다가 사랑스러워 끝없는 세월 동안 내려다 보고 있을까. 영원히 만날 수 없는 그리움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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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물을 쪼개고 쪼개 더 작아질 수 없어 하늘로 가면, 하늘은 그리움이 복받쳐 울어버려 바다에 닫겠지. 상상 속을 여행하는 동안 키웨스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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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했다. 그곳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를 시켰다. 음식은 짰다. 음식 값에 팁까지 합하니 칠십 불이 넘었다. 쇼핑이라면 기겁을 하는 아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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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길거리 관광은 할 수 없었다. 우리는 헤밍웨이가 생전에 살았던 집으로 갔다. 아름답게 가꾸어진 정원과 정원에 있는 커다란 수영장, 그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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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가 살았던 건물을 구경했다. 그곳에는 한국어로 번역된 헤밍웨이에 대한 기록이 있어 반가웠다. 열대림 사이사이에는 그의 아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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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었다는 고양이들의 후손들이 반짝이는 눈빛으로 긴 역사를 끌어안고 있었다. 그 중에는 발가락이 여섯 개나 된다는 특이한 고양이의 혈통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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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단다. 헤밍웨이의 집을 방문해 그의 지난 삶들을 돌아다보니,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기념품 점에서 헤밍웨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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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노인과 바다' 를 한 권 샀다. 소설은 가공의 세계, 허구라고는 하지만, 소설은 허구가 아닌, 남 다른 체험에서 건져 올린 이야기를 바탕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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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헤밍웨이가 살았던 환경과 전쟁에서의 종군 기자로의 체험이 없었다면 어찌 그리도 독자의 가슴을 적시는 명작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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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낼 수 있었겠는가? 다음 관광 일정 대로 키웨스트의 아름다운 일몰을 보기 위해 시간을 맞추어 ‘맬로리 광장' 이란 곳으로 갔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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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과 바람의 방해로 일몰을 제대로 보지 못해 아쉬웠다. 그 광장에서는 서커스를 하는 사람들이 자기 나름의 어려운 몸짓의 쇼를 벌이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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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그 사람이 불쌍해 보였던지 5 불을 그릇에 담아 주었다. 브라이언은 우리를 키웨스트의 한 비치로 안내했다. 조용하고 아담한 비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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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는 산호초가 부서져 만들어졌는지 몹시도 반짝였다. 얕은 수심과 옥빛의 바닷물, 바다위에는 '가마우찌' 가 해면으로 내리 꽂히면서 생존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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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해 고기를 잡고 있었다. 아이들이 피곤할 것 같아 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하고 브라이언과 잠시 헤어졌다. 물위에 나직이 떠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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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웨스트, 다시 찾아와 일몰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올까? 눈만 감으면 언제나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은 환상의 섬 키웨스트, 내 기억 속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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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그리움으로 박혀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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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섯째 날, 다시 마이애미로 !! 키웨스트에서 마이애미로 출발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브라이언은 아이들의 이야기에 동참해 주었다. 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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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게 아이들의 물음에 대답하며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영어로 아이들의 영어 회화 터득에 도움을 주었다. 이틀 간의 동행에서 손자는 브라이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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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에게 완전히 매료되었다. 마이애미로 돌아오는 길에 돌고래 체험을 하기로 예약되어 있었다. 노천의 바닷물에 돌고래와 유영하며, 뽀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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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묘기를 부리는 돌고래의 등이며 배를 쓰다듬는 일과 돌고래의 등지느러미를 양손으로 잡고 달리는 체험, 물에 드러 누워 있으면 두 발쪽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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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가 코로 밀면서 달리는 체험, 훌라후프를 잡고 있으면 그곳을 통과하는 묘기 등이 즐거웠다. 손자는 브라이언이 이 곳에서 사준 돌고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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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브라이언이라고 부르며 잠자리에서도 안고 잠을 잔다. 손자의 마음 속에는 브라이언 형의 바른 예절과 친절한 마음 씀씀이에 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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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움이 오래도록 머물 것이다. 우리가 마이애미에 도착했을 때는 저녁 무렵이었다. 호텔에서 가까운 한 식당 신라를 찾았다. 손님으로 붐비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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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오랜만에 맛있는 우리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외국인들도 우리의 음식을 즐기는 것을 보고 마음이 흐뭇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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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곱째 날, 아침 일찍 에버글래이즈 국립공원 지역의 습지대 관광에 나섰다. '에어보트' 라고 불리는 배를 타고 습지를 돌아다니며 악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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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새들의 날개 짓도 구경하는 체험이었다. 습지 속에 숨어있던 악어가 나타나면 모두 탄성을 질렀고, 그때마다 카메라를 터트리는 관광객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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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놀림이 분주했다. 우아하게 날아다니는 새들의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눈들이 반짝였다. 살아있는 악어를 안고 사진을 찍는 곳에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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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을 위해 악어의 입을 테이프로 묶어 두는 것이 손자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모양이었다. 마이애미 시내로 돌아와 베이 사이드 마켓 플레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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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곳에서 유람선을 타고 부자들이 살고 있는 섬으로 떠났다. 선상에서 본 마이애미는 그야말로 아름답고 환상적인 도시였다. 말끔한 현대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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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건물과 맑고 고운 바다와 하늘이 어울려 환상적인 그림으로 시야에 들어왔다. 한 시간 반 동안의 선상 유람은 아름다운 섬과 아름다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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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들에 탄성을 지르게도 하고 숨을 죽이게도 했다. 세계의 부자들과 유명한 배우들이 살고 있다는 섬은 몇 개의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곳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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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들에는 열대림이 잘 가꾸어져 있었고, 사이사이에 붉고 흰 지붕을 이고 그림처럼 앉아있는 집은 부러움이 일도록 아름다웠다. 우리에게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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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주어도 살지 못할 집이지만, 부자들에게는 더없이 안전하고 편안하고 평화로운 곳이었다. 집집마다 요트가 있어야만 갈 수 있고, 푸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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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푸른 바다와 조화를 이룬 동화처럼 환상적인 아름다운 부자 동네에 넋이 나가 탄성조차 멎어 버렸다. 인간이 평등하다는 것은 거짓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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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차만별의 인간과 천차만별의 삶 , 헤아릴 수 없는 계층의 사람들이 혼재되어 있는 것이 인간 세상임을 또 다시 깨닫는다. 오후 두 시가 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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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올랜도로 향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평원과 수풀들 사이로 곧게 뻗은 도로 위를 달리면서 우리 모두는 즐겁게 노래를 불렀다. 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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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엿뉘엿 나무 사이로 하루를 고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붉게 타는 노을을 바라보면서 키웨스트에서 즐기지 못했던 일몰을 사진에 듬뿍 담을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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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다. 여행 중 너무 짜고 너무 달았던 음식에 진저리를 쳤던 우리는 다시 한식당 비원을 찾아 저녁을 즐기고, 올랜도 공항 부근의 쉐라톤 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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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플로리다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연수차 미국에 온 딸과 함께 미국에 온 지 열흘도 되지 않아, 언어도 서툴고 문화와 음식, 모든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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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설었던 우리를 완벽하게 즐거운 여행으로 이끌어 주시고, 행복한 여행이 되도록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던 김동준 사장님과 브라이언에게 감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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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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