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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T. 2009

고객 리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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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플로리다를 다녀와서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 나의 여행은 새로운 곳과 새로운 것들에 대한 기대 때문에 설램으로 시작한다 . 또한, 나는 여행하는 동안 무엇을 얻

고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항상 먼저 생각한다. 가끔은 이제까지 알지 못했던 삶의 지혜를 여행의 경험에서 찾아 앞으로의 삶에 촛불로 만들고

싶은 욕심도 부려본다. 이번 칠박팔일의 여행은 많은 것을 얻은 알찬 여행이었다. 볼거리도 풍부했고, 체험할 것도 많았으며, 마이애미의 자

연과 키웨스트의 풍경은 보고, 느끼고, 생각에 잠기게 하는 멋진 여행 코스였다 .

여행 첫째 날, 딸과 외손주들과 함께 꿈에 그리던 플로리다로 출발했다. 올랜도 공항에는 여행사의 김동준 사장님이 우리를 맞으러 나오셨다.

한식당 '비원' 에서의 점심 식사를 시작으로 첫 날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멀고 먼 이국 땅에서 '비원' 이라는 글씨만 보아도 반갑고 마음이 편안

했던 것은 우리가 한국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식사 후 우리는 디즈니 월드의 놀이 공원인 ‘엡콧' 으로 안내되었는데, 엡콧 정문을 통하지 않고

디즈니 리조트 중의 하나인 돌핀 호텔의 뒷 쪽 정원에 있는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공원 입구에 도착했는데, 여행사의 재치있는 안내가 마음

에 들었다. 엡콧은 커다란 인공 호수를 중앙에 두고 그 둘레를 따라 관람관이 있었다. 농경 문화관에는 고대부터 현재, 미래의 농경 문화의 변천

사가 전시되어 있었다. 미래관의 커다란 수조 위의 선반에는 채소가 자라고, 아래에는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었다. 농경 문화관을 나와서 여러

나라의 역사와 전통 문화를 소개하고 전시하는곳으로 갔다. 각 나라의 역사관 옆에는 그 나라의 음식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음식점도 있었다.

그 중에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역사관도 있었으면 하고 아쉬워했다. 시간이 넉넉지 않아 모든 나라의 역사관을 돌아볼 수 없어 아쉽지만 몇몇

나라를 선택해 관람했다. 역사관 안에는 각자 자기 나라를 알리는 많은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으며, 입체 동영상을 통하여 축약한 역사를 보여

주는 곳도 있었는데, 개척 당시의 미국 역사를 입체 영상으로 보았던 것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아이들이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적 특이성을

배울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교육 공간이었다. 넓은 지역을 걸어서 다니느라 아이들이 지쳐갈 때 어둠은 소리 없이 찾아들고 있었다. 우리는

일식당에서의 저녁 식사를 끝으로 엡콧 관광을 마치고 호텔로 향했다. 3 일 동안 머물게 될 호텔은 우뚝하게 높이 솟은 쉐라톤 호텔이었다. 창

밖으로 바라보이는 올랜도의 야경은 마치 별나라에 와있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했다.

여행 둘째 날, 또 다른 놀이 공원인 유니버설 '어드벤쳐 아일랜드'로 안내되었다. 그곳은 아이들을 위한 환상적인 꿈의 놀이 공간이었다. 그곳도

중앙에 호수가 있고 주변에 모험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조성되어 있었다. 모험을 체험할 수 있는 여러 장소에서는 실감나는 입체 영상과 뜨거

운 느낌과 차가운 느낌, 심지어는 냄새까지도 체험할 수 있었다. 과학은 어디까지가 한계일까?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 현실로 만들어져 가

는 것이 경이롭기 그지 없었다. 손주들이 가장 즐거워 했던 곳은 '헤리 포터' 영상관과 배를 타고 즐기는 '리버 어드벤쳐' 였다. 헤리 포터 관은

두 시간 넘게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곳이었다. 주인공들과 함께 하늘을 날아다니는 기분은 나이 많은 나에게도 새롭

고 신나는 경험이었다. '리버 어드벤쳐' 는 비옷을 입고 즐기는 놀이였는데, 겁이 많은 나는 빠지고 딸과 손주 둘만 즐겼다. 낭떠러지로 떨어지

는 스릴과 바위에 부딪치는 모험. 물벼락을 맞고 비명을 지르는 그것이 그리도 좋던지 아이들은 세 번씩이나 되풀이하여 즐겼다. 'The CAT

in The HAT' 체험관에서는 영어를 어느 정도 알아듣는 아이들은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듣고 재미있어 했지만, 나는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 들을

수 없어서 장님이 코끼리 다리 만지는 기분이었다. 스파이더맨 영상 체험을 끝내고 아이들이 "할머니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몰라서 무섭지도

않았지요 ?" 하면서 자기들은 무서웠다고 했다. 아는 만큼 볼 수 있고, 알 수 있다는 말이 이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내가 영어를 반이라도

알아들을 수 있었다면 아이들처럼 즐기며 여행의 행복감을 많이 얻었을 것 같다. 늦었지만 나도 영어를 배워야 겠다는 욕심이 일었다 .

여행 셋째 날, 우리는 디즈니 월드의 ‘애니멀 킹덤' 으로 갔다. 입구에서 부터 푸른 숲으로 덮인 정글과 동화 '어린 왕자' 에 등장하는 커다란 바

오밥나무가 우리 앞을 막아서며 반겨 주었다. 영상으로만 보았던, 조화처럼 꾸며진 것 같았던 나무가 진짜 바오밥나무이라는 사실이 신기했다.

곤충관을 둘러보고 나비를 입체 영상으로 관람하였다. 동물과 식물들이 어울려 있는 곳에는 헤아릴 수 없는 동물들과 곤충들이 전시되어 있었

고,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종류들도 많았다. 우리는 사파리 투어를 하는 차를 타고 자연에서 방사되고 있는 동물 투어에 나섰다. 처음으로 만난

것은 아름다운 하얀 깃털이 달린 새였다. 우아한 자태로 나는 모습은 탄성을 지르도록 아름다웠다. 다음에 만난 것은 어미 코끼리와 아기 코끼

리. 숲을 돌아가자 원숭이도 보이고, 양들이 풀을 뜯고, 사자가 어슬렁거리거나 누워서 오수를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아프리카의 초원처럼 바

오밥나무가 곳곳에서 자태를 드러냈다. 하마는 그 커다란 몸으로 느리게 움직였고, 곰은 누워 있었고, 치타는 나무 뒤에서 살짝 모습을 나타냈

다. 타조가 성큼 성큼 걸어가는 나무 사이에는 큼직한 알들이 있었다. 조그만 호수에는 플라밍고들이 모여있어 분홍 깃털의 날개를 우아하게 펼

치며 그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어느 냇가에서는 악어도 보였고, 처음 보는 동물들도 많았다. 새로운 동물들을 정글 속에서 만났을 때

는 와! 하는 감탄사와 동시에 카메라의 찰칵거리는 소리들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우거진 정글과 동물들과 인간이 함께 어울려 평화롭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잠시 잠기기도 했다. 이곳에도 아이들이 스릴을 즐길 수 있는 탈거리와 볼거리들이 많았다. 궤도차를 타고

정글을 구경하고, 양에게 먹이를 주며 쓰다듬는 체험도 가졌다. 아버지의 사랑을 그린 뮤지컬 '리모' 는 아이들에게나 부모들에게 많은 메시지

를 주는 교육적인 공연이었다. 또 새들이 벌이는 묘기도 구경했고, 수풀이 우거진 길 위를 걸어서 다니는 즐거움도 있었다. 이곳에서는 나도 ‘리

버 어드벤쳐' 같은 놀이를 아이들과 함께 즐겼다. 자연에다 인공을 가미하여 조성하긴 했지만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편안하고 즐거운 관

광지였다. 애니멀 킹덤은 어른들도 아이들도 함께 즐기고 배울 수 있는 좋은 놀이 공간이었다. 여름에 이곳을 찾는다면 더없이 좋을 관광과 휴

양과 피서를 동시에 즐길 수 있을 곳이었다. 애니멀 킹덤 관광을 마친 후에는, 저녁 식사를 겸해 ‘아라비안나이트' 디너 쇼를 보러갔다. 아름다

운 조명 아래 펼쳐지는 젊은이들의 환상적인 쇼를 구경하며 외국의 음식 문화에 젖어 보았다.

넷 째 날 우리는 'SeaWorld' 구경을 갔다. 씨월드는 바다에 살고 있는 동물들을 구경하고 체험하며, 바다 동물들의 쇼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조

성되어 있었다. 잘 가꾸어진 정원 사이사이에는 관람 관과 쇼를 하는 스튜디오가 있었다. 우리는 돌고래가 유영하는 곳을 구경하고, 펭귄이 모

여있는 곳에도 가보았다. 펭귄은 작은 종류의 것과 큰 종류의 것이 서로 다른 장소에 모여 있었다. 상어관도 보았고, 바다사자에게 먹이를 던져

주면 새가 와서 빼앗아가던 곳에서는 손주는 애가타서 새가 밉다고 하며 속상해했다. 인간 세상에서와 같은 삶을 위한 생존 경쟁의 한 단면을

여기서도 볼 수 있었다. 물개 쇼도 보았고 돌고래 쇼도 보았는데, 조련사의 지시에 따라 쇼를 벌이던 돌고래는 내가 지금까지 보았던 돌고래 중

에서 가장 큰 돌고래였다. 볼 것과 즐길 것이 많았지만 휴식도 필요했다. 곳곳을 돌아보고 나서 아름다운 정원에서 휴식을 취했는데, 그곳에 있

는 분수가 만들어내는 오색의 무지개 앞에서 아이들은 탄성을 쏟아냈다. 씨월드 관광을 마치고 오후에는 다음 여행지인 마이애미로 출발해야

했다. 마이애미 여행은 '브라이언' 이라는 이름의 청년이 가이드를 맡아 주었다. 이번 여행에서 브라이언과의 만남은 행운이었다. 여행을 즐기

고, 체험하고, 느끼는 나의 또 다른 방법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그들을 통하여 참 인간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인데, 브라이언은 미국의 정서와

한국의 정서를 함께 갖고 있었으며, 미국인 특유의 예절교육을 잘 받은 훌륭한 젊은이로 보였다. 그는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예절과 친절을

잃지 않아 우리를 편안하고 행복하게 했다. 새싹처럼 풋풋해 보이는 브라이언을 보고 아홉 살짜리 손자가 " 운전 면허증 있어요?" 하고 물어 폭

소를 자아냈다. 손자가 가진 한국 정서로는 그 의문이 당연했을 것이다. 마이애미로 출발 !! 올랜도에서 마이애미까지는 승용차로 네 시간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오후 세시쯤 출발하여 마이애미에 도착했을 때, 도시를 밝히는 불빛으로 하늘의 별들이 지상에 내려온 듯 별천지 같았다.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호텔로 갔다. 이번에도 쉐라톤 계열의 호텔이었는데 호텔 내부가 ㅁ자형으로 되어있고 그 중앙에 정원을 아름답게

조성하여 쉼터로 사용하고 있었다 . 밤의 불 빛과 분수와 열대 식물들이 어울려 있는 화려한 실내 정원이었다.

여행 다섯째 날,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한 후, 마이애미의 싸우스 비치로 갔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옥빛 바다의 수평선이 하늘과 맞물

려 반원을 그리고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고운 모래 사장 뒤쪽으로는 깨끗하게 반짝이는 건물들이 병풍처럼 둘러있었다. 하늘이 티 없이 맑고

파래서 진한 청색 비단인들 이보다 고울 수 있을까 하고 감탄했다. 키웨스트로 출발하면서 브라이언은 마이애미의 섬에 자리하고 있는 부자 마

을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마지막 날에 그곳을 선상 유람으로 구경할 것이라 했다. 마이애미에서 키웨스트까지는 세 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

였다. 낮게 착 가라앉은 느낌의 직선 도로의 양쪽에 열대의 수목들이 우리를 사열하듯 쭉 늘어서 있었다. 시가지를 벗어나자 도로의 양 옆으로

는 바다가 시작되고 바다의 습지가 섬처럼 떠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옥빛의 바다, 잔잔하게 부서지는 은빛의 물결, 차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

에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때때로 도로의 주변이 모두 바다라서 양쪽에 수평선만 거느리고 달리는 때가 있는데, 그때는 도로가 아닌 바

다 위를 달려가는 듯 착각을 일으키게 했다. 고기잡이 배조차 보이지 않는 망망 대해를 자동차로 달리는 기분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이 어떻

게 알 수 있을까? 몇 번을 달려도 싫증나지 않을 키웨스트 가는 길, 언제 다시 와볼 수 있을까? 길은 끊어질 듯 이어지는 외줄 도로, 한참을 달

려 바다 위의 긴 다리에 잠시 내렸다. 바람이 세차게 불었으나 물결은 잔잔했다. 깊이를 보니 손을 넣으면 바다 밑 바닥에 닿을 것 같이 얕다. 바

다는 하늘을 사랑해서 푸름을 닮으려 했을까. 하늘은 바다가 사랑스러워 끝없는 세월 동안 내려다 보고 있을까. 영원히 만날 수 없는 그리움은

파란 물을 쪼개고 쪼개 더 작아질 수 없어 하늘로 가면, 하늘은 그리움이 복받쳐 울어버려 바다에 닫겠지. 상상 속을 여행하는 동안 키웨스트에

도착했다. 그곳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를 시켰다. 음식은 짰다. 음식 값에 팁까지 합하니 칠십 불이 넘었다. 쇼핑이라면 기겁을 하는 아이들 때

문에 길거리 관광은 할 수 없었다. 우리는 헤밍웨이가 생전에 살았던 집으로 갔다. 아름답게 가꾸어진 정원과 정원에 있는 커다란 수영장, 그리

고 헤밍웨이가 살았던 건물을 구경했다. 그곳에는 한국어로 번역된 헤밍웨이에 대한 기록이 있어 반가웠다. 열대림 사이사이에는 그의 아내가

사랑했었다는 고양이들의 후손들이 반짝이는 눈빛으로 긴 역사를 끌어안고 있었다. 그 중에는 발가락이 여섯 개나 된다는 특이한 고양이의 혈

통도 있단다. 헤밍웨이의 집을 방문해 그의 지난 삶들을 돌아다보니,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기념품 점에서 헤밍

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 를 한 권 샀다. 소설은 가공의 세계, 허구라고는 하지만, 소설은 허구가 아닌, 남 다른 체험에서 건져 올린 이야기를

바탕에 깔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헤밍웨이가 살았던 환경과 전쟁에서의 종군 기자로의 체험이 없었다면 어찌 그리도 독자의 가슴을 적시는 명

작을 만들어낼 수 있었겠는가? 다음 관광 일정 대로 키웨스트의 아름다운 일몰을 보기 위해 시간을 맞추어 ‘맬로리 광장' 이란 곳으로 갔지만,

구름과 바람의 방해로 일몰을 제대로 보지 못해 아쉬웠다. 그 광장에서는 서커스를 하는 사람들이 자기 나름의 어려운 몸짓의 쇼를 벌이고 있었

다. 딸은 그 사람이 불쌍해 보였던지 5 불을 그릇에 담아 주었다. 브라이언은 우리를 키웨스트의 한 비치로 안내했다. 조용하고 아담한 비치의

모래는 산호초가 부서져 만들어졌는지 몹시도 반짝였다. 얕은 수심과 옥빛의 바닷물, 바다위에는 '가마우찌' 가 해면으로 내리 꽂히면서 생존을

위해 고기를 잡고 있었다. 아이들이 피곤할 것 같아 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하고 브라이언과 잠시 헤어졌다. 물위에 나직이 떠 있는 키

웨스트, 다시 찾아와 일몰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올까? 눈만 감으면 언제나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은 환상의 섬 키웨스트, 내 기억 속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그리움으로 박혀 있을 것이다.

여행 여섯째 날, 다시 마이애미로 !! 키웨스트에서 마이애미로 출발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브라이언은 아이들의 이야기에 동참해 주었다. 아

주 친절하게 아이들의 물음에 대답하며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영어로 아이들의 영어 회화 터득에 도움을 주었다. 이틀 간의 동행에서 손자는 브

라이언 형에게 완전히 매료되었다. 마이애미로 돌아오는 길에 돌고래 체험을 하기로 예약되어 있었다. 노천의 바닷물에 돌고래와 유영하며, 뽀

뽀도 하고, 묘기를 부리는 돌고래의 등이며 배를 쓰다듬는 일과 돌고래의 등지느러미를 양손으로 잡고 달리는 체험, 물에 드러 누워 있으면 두

발 쪽을 돌고래가 코로 밀면서 달리는 체험, 훌라후프를 잡고 있으면 그곳을 통과하는 묘기 등이 즐거웠다. 손자는 브라이언이 이 곳에서 사준

돌고래의 이름을 브라이언이라고 부르며 잠자리에서도 안고 잠을 잔다. 손자의 마음 속에는 브라이언 형의 바른 예절과 친절한 마음 씀씀이에

대한 고마움이 오래도록 머물 것이다. 우리가 마이애미에 도착했을 때는 저녁 무렵이었다. 호텔에서 가까운 한 식당 신라를 찾았다. 손님으로

붐비는 식당에서 오랜만에 맛있는 우리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외국인들도 우리의 음식을 즐기는 것을 보고 마음이 흐뭇했다.

여행 일곱째 날, 아침 일찍 에버글래이즈 국립공원 지역의 습지대 관광에 나섰다. '에어보트' 라고 불리는 배를 타고 습지를 돌아다니며 악어도

보고 새들의 날개 짓도 구경하는 체험이었다. 습지 속에 숨어있던 악어가 나타나면 모두 탄성을 질렀고, 그때마다 카메라를 터트리는 관광객들

의 손놀림이 분주했다. 우아하게 날아다니는 새들의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눈들이 반짝였다. 살아있는 악어를 안고 사진을 찍는 곳에서

는 안전을 위해 악어의 입을 테이프로 묶어 두는 것이 손자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모양이었다. 마이애미 시내로 돌아와 베이 사이드 마켓 플레

이스 라는 곳에서 유람선을 타고 부자들이 살고 있는 섬으로 떠났다. 선상에서 본 마이애미는 그야말로 아름답고 환상적인 도시였다. 말끔한 현

대식 고층 건물과 맑고 고운 바다와 하늘이 어울려 환상적인 그림으로 시야에 들어왔다. 한 시간 반 동안의 선상 유람은 아름다운 섬과 아름다

운 건물들에 탄성을 지르게도 하고 숨을 죽이게도 했다. 세계의 부자들과 유명한 배우들이 살고 있다는 섬은 몇 개의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곳

이어었다. 정원들에는 열대림이 잘 가꾸어져 있었고, 사이사이에 붉고 흰 지붕을 이고 그림처럼 앉아있는 집은 부러움이 일도록 아름다웠다. 우

리에게는 그냥 주어도 살지 못할 집이지만, 부자들에게는 더없이 안전하고 편안하고 평화로운 곳이었다. 집집마다 요트가 있어야만 갈 수 있고,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와 조화를 이룬 동화처럼 환상적인 아름다운 부자 동네에 넋이 나가 탄성조차 멎어 버렸다. 인간이 평등하다는 것은 거짓

이다. 천차만별의 인간과 천차만별의 삶 , 헤아릴 수 없는 계층의 사람들이 혼재되어 있는 것이 인간 세상임을 또 다시 깨닫는다. 오후 두 시가

넘어 우리는 올랜도로 향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평원과 수풀들 사이로 곧게 뻗은 도로 위를 달리면서 우리 모두는 즐겁게 노래를 불렀다. 해가

뉘엿뉘엿 나무 사이로 하루를 고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붉게 타는 노을을 바라보면서 키웨스트에서 즐기지 못했던 일몰을 사진에 듬뿍 담을 수

있었다. 여행 중 너무 짜고 너무 달았던 음식에 진저리를 쳤던 우리는 다시 한식당 비원을 찾아 저녁을 즐기고, 올랜도 공항 부근의 쉐라톤 호텔

에서 플로리다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연수차 미국에 온 딸과 함께 미국에 온 지 열흘도 되지 않아, 언어도 서툴고 문화와 음식, 모든 것이

낮설었던 우리를 완벽하게 즐거운 여행으로 이끌어 주시고, 행복한 여행이 되도록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던 김동준 사장님과 브라이언에게 감사

를 드린다.

<유니버설 헤리포터 관 앞에서>

<키웨스트 가는 중 키라고 부근에서>

<키라고에서 돌고래 체험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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